딸아이 입원 3일차. 류마티스 내과의가 병실로 협진을 왔다. 류마티스 내과는 면역 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 및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과이다.
혈액 검사 결과는 깨끗하게 나왔고,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과에서 협진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딸에게 여러가지를 물었다. 엄마나 이모가 자연 유산을 한 경험이 있는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가족력을 물었다.
저녁은 미역국에 짜장 소스에 볶은 고기와 김치, 봄동 무침에 묵, 그리고 버섯 나물이 나왔다. 딸은 미역국에 밥 한 공기를 비웠다. “이거 아빠가 깎은 사과인가 보네” 라며 사과도 거의 한 개를 먹었다. 아침 먹고 바나나도 하나 먹었다고 했다.
저녁 식사 후, 딸이 간호사 실에서 주사 바늘을 떼고 샤워실로 갔다. 딸이 머리를 직접 말리고 병실로 돌아왔다. 기분이 상쾌해 보였다. 환자 복도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내일 중환자실에는 침대를 타고 가는지, 대소변은 어떻게 하는지, 폰은 볼 수 있는지 등등 걱정이 많았다. 그리고 하게 되면 차라리 스텐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과
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침대 머리맡에 걸린 조그만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딸아이의 주치의가 신경과의에서 신경외과의로 바뀌어 있었다.
어제 전 주치의였던 신경과의는 “이번 주에 퇴원할 것이고 우리는 스텐트는 안 할 겁니다.”라고 말했었다.
이어진 상담에서 신경외과의는 지금 혈관의 상태가 위험하니 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고 스탠트까지 염두에 둔 치료 계획을 말했었다.
왜 전과를 했는지, 그리고 전과를 해야 했다면 왜 오늘에서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딸은 오늘 아침에는 최고 혈압이 150이 나왔고, 그 후 140이 나오기도 했다. 내가 병실을 나설 무렵에는 130, 80이 나왔다.
오후 세 시 반에 병실에 도착해 일곱 시 반 조금 넘어 병실을 나섰다. 밖은 어느새 밤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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