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입원과 긴 검사의 시간들

수정 2026. 03. 25. 수 02:31

딸이 입원을 했다. 어제 오후 두 시였다.

오전 11시, 딸이 급하게 전화를 했다. 예약보다 두 시간 반 일찍 입원이 잡혔다. 서둘러 오피스텔에 갔다. 딸이 막 빨래를 끝내고 있었다. 딸의 입원 생활이 시작되고 있었다.

신경과 진료를 받기 전 혈압을 측정했다. 최고 혈압 148, 최저 혈압 102, 맥박수 921였다. 입원 수속을 밟으면서 혈액 검사도 다시 했다.

긴 대기 시간 중에 동생이 입원을 했느냐고 아들이 전화를 했다. 목소리에 긴장감이 돌았다. 몇 년 전, 아들도 두 번에 걸쳐 입원을 했었다. 다행히 수정하고 있는 논문은 새로운 결과를 추가해 퀄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의사 선생님이 혈액 검사 결과는 정상 수치로 돌아와 있다고 했다. 저번 CT촬영에서 나타난 혈관 쪽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순환기 내과와 신경외과 쪽 검사도 같이 시행할 거라고 했다.

방이 배정되자마자 여러가지 검사가 시작되었다. 상반신 CT와 뇌 CT 촬영과 MRI, 심초음파 검사, 부하 심전도 검사, 브레인 스펙트 검사 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48시간 홀터 검사를 위한 소형 심전도 기기도 몸에 부착되었다.

기절 후 지금까지 은은한 두통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였지만 딸은 비교적 안정을 찾은 듯했다. 늦은 오후에 잰 혈압이 130, 80으로 떨어졌고 혈액 검사 결과도 정상이라는 말에 고무되었다.

조금 안심이 된 우리 부부는 딸을 병원에 혼자 남겨두고 저녁 때 집으로 돌아왔다.

병원의 저녁 밥상

병원 밥을 딸이 처음 먹었다. 저녁과 아침, 점심을 먹을 때마다, 약도 받을 때마다 사진을 카톡으로 보냈다. 밥은 맛이 없다고 했다.

딸이 멀티탭과 머리 띠를 부탁했다. 아내가 사과와 바나나, 가글 컵도 필요할 거라며 종이 가방에 미리 넣어두고 출근했다.

그리고 오늘, 신경외과에서 경동맥에 혈관 조영술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스탠트 시술도 고려해야 하니 부모님 동의서가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

신경외과 의사의 표현대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같은 일이었다. 신경외과 의사 선생님이 종이에 그림을 그려가며 긴 설명을 했다. 우리 부부의 굳어진 낯빛을 보고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스탠트 시술”이다, 걱정할 것은 현재 혈관의 상황이지 스탠트 시술은 아니라고 했다.

병원 약

목요일에 있을 혈관 조영술을 대비해 센 약이 곧바로 나왔다. 저녁을 먹고 혈압을 재니 120, 80이었다.

딸이 부하 심전도 검사를 받을 때 뛰느라 힘들었다고 했다. 저녁 식사 후, 아내가 딸의 머리를 감겼고 내가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려 주었다.

“아빠는 간호조무사는 어려울 것 같다. 머리카락은 놔두고 두피만 너무 세게 친다.” 라고 농담을, 엄마에게는 “연차를 이렇게 자주 써도 되나?” 걱정했다.

딸은 오늘 병원에서 두 번째 밤을 보낸다. “내일은 아침에 혈액 검사 말고는 없으니까 심전도 떼고, 수액 주사 잠깐 떼고 샤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톡을 보냈다.

“성당에서 우리 ㅇㅇ이를 위해서 기도할게.”라는 문자를 멀리 사는 아내의 지인이 보내왔다.

  1. 첫 진료 때, 2026년 3월 9일 측정한 혈압은 최고 혈압 185, 최저 혈압 128, 맥박수 86였다.
    정상 혈압 범위는 120 미만 / 80 미만이다. 전(前) 고혈압은 120-139 / 80-89, 1단계 고혈압은 140-159 / 90-99, 2단계 고혈압은 160 이상 / 100 이상이다.
    이날 잰 내 혈압은 131, 83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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